가을이 깊어갑니다. 여러분의 가을은 어떠신가요?
저는 말라가는 나뭇잎의 냄새를 맡으며 길을 걷고, 햇살을 가득 담은 호수를 바라보며 넋을 놓기도 했습니다.
자연의 이 오묘한 색감에 한껏 감동해서 눈보다 가슴이 더 호강하기도 하고,
날 절대자로 여기는 이 예쁜 아이에게 온마음을 던지기도 합니다.
가녀린 꽃대가 무리가 되는 큰 힘에 벅차고,
무심히 일렁이는 바람에 뜬금없이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.
매해 되풀이되는 잔치에도 늘 처음인듯 한결같이 가슴이 콩닥입니다.
호기심 충만한 이 눈은 어딜 보며 또 무얼 생각할까요?
자그마한 나만의 텃밭에 상추가 싱그러운 자태를 아직 뽐내고 있어 주어 제 식탁은 매번 건강한 담소가 함께 합니다.
저는 이렇게 꽃멍,풀멍,개멍하며 순간순간을 보냅니다.
여러분의 가을은 어떠신가요?
피부가 바삭거리는 계절임에도 님들의 마음 한 조각, 한 조각에는 따스한 온기와 촉촉한 수분이 머금어져 있길 기대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