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오고 있네요. 건강에 유의하셔야 할 계절입니다. 우리 이쁜 님들 여름엔 꽃이 많지 않아 우울하신가요? 저도 3차로 간간이 피어나는 로벨리아와 줄기차게 꽃을 피워주는 제라늄 두어 가지, 그리고 꽃기린과 밀레니엄벨 이 정도로 마음 달래고 있어요. 오늘은 클레로덴드론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.
원산지 및 꽃말
클레로덴드론은 서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다년생 열대성 덩쿨식물입니다. 꽃말은 '사랑', '우아한 여인'이라고 하네요.
덩굴성 식물이지만 저는 길게 뻗어나가는 게 싫어서 자주자주 순을 잘라줍니다. 그럼 꽃도 많이 피고 단단한 꽃나무로 키울 수가 있어요.
번식 및 생장 온도
번식은 파종으로도 잘 된다고 하지만 제가 시도해 본 바 삽목도 너무 잘되어 저는 삽목으로 주로 하는데 가지치기하면 그냥 모체 곁에 찔러 꽂아두면 뿌리가 잘 내리는 순둥이입니다. 생장온도는 10~30 ºc까지 무리 없이 잘 자라는데 빛은 반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. 봄에 꽃이 피는 시기엔 3~5시간 간접광을 보게 해주는 게 좋아요. 직사광선보다 간접광이 잎 색깔도 더 좋더라고요. 그래서 저는 베란다 없는 거실에서 6년째 키우고 있어요.
물주기와 비료
순둥순둥한 아이라 물은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고 비료도 크게 요구하지 않아요. 저는 2년에 한 번 분갈이했는데 1년에 한 번 해주면 꽃이 더 풍성해지긴 해요. 비료는 분갈이 후 6개월쯤 지나서 액비로 희석해서 한 번 정도 주었습니다. 분갈이는 일반 분갈이용 흙에 마사 10% 정도만 섞어서 해주면 문제없고요.
클레로덴드론의 한살이
해마다 4월 말 5월 초가 되면 하얀 고깔이 점점 더 부풀어 커지기 시작합니다. 그러다가 드디어
고깔 속에 꼭꼭 품고 있던 정열적인 빨간 꽃망치가 쑥 고개를 내밀지요.
그리곤 긴 촉수를 우아하게 쭈~욱 뻗고,
하나둘 뻗었던 촉수를 다시 불러들이며 검붉은 꽃이 마르기 시작해요.
마른 꽃이 다 떨어져도 고깔은 남아서 씨앗을 잉태하고,
씨앗은
녹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익어갑니다.
고깔이 연보라 내지는 연분홍색에서 점점 예쁜 보라색으로 바뀌어 갈 때쯤
무르익은 씨앗은 쩍 갈라져 붉은 속살을 또 드러냅니다.
이렇게 미래를 잉태하고, 또 하나의 세대교체를 예고합니다.
그리고 씨앗에서 또 새로운 세대가 탄생합니다. 발아율 100%네요.
어떠신가요?
고깔색이 아직도 변해가는 중이라 또 꽃을 보는 느낌이라 개화기간이 긴 효과가 있죠?
그래서 오늘 7월 15일, 꽃이 드문 장마 중 폭염에도 즐겁답니다.
여러분도 꼭 한 번 키워보세요~!!